빅테크 기업들이 인공지능 경쟁에서 우위를 점하기 위해 데이터센터 구축에 막대한 자금을 쏟아붓고 있습니다. 최근 이들이 짊어진 관련 부채가 3,500억 달러에 달하면서 장기적인 재정 부담이 커지고 있습니다.

AI 데이터센터 건설에 빠진 빅테크, 5년간 3500억 달러 빚 늘렸다
알파벳, 아마존, 메타, 마이크로소프트, 오라클 등 미국 최대 규모의 데이터센터 건설사들이 지난 5년간 집단적으로 약 3500억 달러의 부채를 추가했습니다. 이들은 인공지능 서비스가 경제를 근본적으로 변화시킬 것이라 주장하며 전례 없는 규모의 투자 붐을 벌이고 있습니다. 투자자들은 이러한 기업들이 발행하는 채권을 적극적으로 매입해왔으나, 최근 아마존의 250억 달러 채권 발행에 대해 예상외로 냉담한 반응을 보였습니다. 이는 빅테크 기업들의 대규모 투자를 뒷받침할 수 있는 자금의 한계가 존재함을 시사합니다.
현재로서는 이들 기업의 차입 비용이 상대적으로 관리 가능한 수준입니다. 지난해 다섯 기업의 이자 비용은 총 100억 달러를 넘었으나, 이는 2019년 대비 2배 이상 증가했음에도 불구하고 개별 기업의 자유현금흐름에 비하면 미미한 수준입니다. 예를 들어 구글의 3월 분기 영업현금흐름에서 자본지출을 뺀 자유현금흐름은 640억 달러에 달했습니다. 다만 일부 기업의 재무상황은 더욱 악화되고 있는 추세입니다.
아마존의 자유현금흐름은 3월 31일 분기에 음수로 돌아섰으며, 오라클의 현금 소진은 가속화될 것으로 예상됩니다. S&P 글로벌 레이팅스는 오라클의 AI 지출 증가를 이유로 최저 투자등급으로 강등했습니다. 소프트웨어 기업들은 전통적으로 높은 마진율을 유지하면서 정기적인 자본지출이 거의 필요하지 않았으나, 클라우드 컴퓨팅의 등장으로 대규모 서버팜 투자가 필수가 되었습니다. AI 데이터센터는 이전 시설보다 규모가 크고 더 비싼 칩을 사용하기 때문에 투자 규모가 급증했습니다.
기업들의 낙관론 vs 투자자들의 회의론
DA 데이비드슨의 애널리스트 길 루리아는 이들 기업의 사업 성격이 급격하게 변화하고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클라우드 컴퓨팅 기업들의 현금흐름이 현저히 악화된 이유가 바로 이 변화 때문이라는 설명입니다. 루리아는 기업들이 AI 서비스로부터의 투자수익률이 상대적으로 낮은 차입금리를 정당화한다고 주장한다고 언급했습니다. 그러나 투자자들의 반응은 기업들의 주장만큼 긍정적이지 않다는 것이 그의 평가입니다.
아마존의 앤디 재시 최고경영자는 4월 신규 데이터센터 용량의 대부분을 사용하겠다는 고객 약속을 근거로 ‘높은 확신을 가지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메타의 마크 저커버그는 최근 블룸버그와의 인터뷰에서 AI 컴퓨팅 파워에 대한 수요가 공급을 계속 초과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그는 ‘인프라 구축을 계속하는 것이 좋은 투자가 될 것’이라는 확신을 표현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주식 투자자들은 클라우드 기업들이 언제 투자수익을 얻을 수 있을지에 대해 점점 더 신중한 태도를 보이고 있습니다.
올해 알파벳 주식만이 S&P 500 지수를 상회하는 성과를 기록했으며, 마이크로소프트와 오라클 주가는 20% 이상 하락했습니다. 이달 말부터 시작될 분기 실적 발표에서 채권 시장 투자자들은 AI 붐의 건강도를 나타내는 지표인 지출 계획에 주목할 것입니다. 투자자들의 질문은 기업들이 경쟁사의 확장 계획을 따라가고 있는지 여부에서 나아가 그 자금을 어떻게 조달하고 있으며 언제 수익이 나타날 것인지로 확대되고 있습니다.
회의론자들의 우려: 과장된 수요와 불확실한 수익성
피치 레이팅스의 기업채 애널리스트 제이슨 폼페이는 아마존, 구글, 마이크로소프트, 메타가 실제로 투자수익을 얻을 수 있을지 알 수 없다고 지적했습니다. 그는 현재의 수요가 ‘매우 열망적인 수준의 과장된 수요 선전’에 불과할 수 있다고 평가했습니다. 이러한 회의론은 기업들의 낙관적 전망과 대조를 이루고 있습니다. 채권 시장에서의 냉담한 반응은 이러한 우려가 단순한 분석가의 의견을 넘어 실제 자본 공급자들 사이에서도 공유되고 있음을 보여줍니다.
최대 규모의 하이퍼스케일 클라우드 기업들은 올해 약 7250억 달러를 지출할 계획이며, 이는 주로 데이터센터와 엔비디아 칩에 투입될 예정입니다. 이들은 현금, 신규 차입, 그리고 메타의 경우 재무제표에 반영되지 않는 차입 약정 등 다양한 방식으로 이 지출을 조달하고 있습니다. 증가하는 부채 부담은 향후 위기나 기술 변화에 대응할 능력을 약화시킬 수 있습니다. 기술 산업에서의 오랜 지배력도 부채의 무게 앞에서는 면역이 될 수 없다는 것이 역사적 교훈입니다.
인텔의 교훈: 부채와 기술 선택의 위험성
인텔의 립부 탄 최고경영자가 2025년 취임했을 때 가장 먼저 해결해야 할 과제는 재무제표 정리였습니다. 그는 나중에 회사의 생존 가능성에 대한 의문이 제기되었다고 인정했습니다. 2022년까지 세계 최대 칩 제조사였던 인텔은 전임자들이 투자자 환원금, 인수합병, 야심찬 생산 확장에 자금을 지원하기 위해 부채를 축적했습니다. 그러나 차입이 계속되는 동안 인텔은 경쟁력 있는 AI 칩을 개발하지 못했고, 엔비디아를 세계 최고 가치 기업으로 만든 거대한 기회를 놓쳤습니다.
제조 기술 선택의 실패로 인텔은 시장점유율을 잃었고, 매출이 감소하기 시작했습니다. 곧 회사는 한때 상상할 수 없었던 손실을 기록하게 되었습니다. 월스트리트는 2026년이 인텔의 3년 연속 적자가 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습니다. 실리콘밸리의 이 거대 기업을 생존 가능한 상태로 유지하기 위해서는 미국 정부의 구제금융과 수십 년간 괴롭혔던 엔비디아의 투자가 필요했습니다. 인텔의 사례는 기술 산업에서 부채 관리와 기술 선택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보여주는 경고입니다.
DA 데이비드슨의 루리아는 현재 하이퍼스케일 클라우드 기업들이 인텔과 같은 상황에 가까워지지 않았다고 평가했습니다. 그는 ‘현재의 부채 수준은 나쁜 상황이 아니다’라고 말했으며, ‘만약 차입 규모가 한 자릿수 배 더 늘어난다면 그때는 나쁜 상황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습니다. 이는 현재의 상황이 아직 통제 범위 내에 있지만, 지속적인 모니터링이 필요함을 시사합니다.
※ 의료·법률·투자 결정을 위한 전문적 조언을 대신하지 않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