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이터센터 스타트업 페르미, AI용 원전 전력 약속했으나 단 한 고객도 확보 못해

by Beauty

AI 데이터센터에 원전 전력을 공급하겠다는 사업 계획으로 주목받았던 페르미가 실제 고객 확보에는 실패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창립 이후 약속한 사업 모델을 구체화하지 못한 채 시장에서의 입지가 흔들리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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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려한 출발에서 급락까지, 페르미의 몰락

텍사스의 전직 주지사 릭 페리와 대담한 기업가 토비 뉴게바우어가 공동 설립한 페르미는 한때 데이터센터 붐의 최대 수혜자로 보였습니다. 이 회사는 아마릴로 인근에 170억 와트의 전력을 생산할 수 있는 발전소를 건설할 계획이었는데, 이는 뉴욕시 평균 전력 소비량의 3배에 달하는 규모였습니다. 하이퍼스케일러들은 페르미의 부지에 직접 데이터센터를 설치하고 천연가스 터빈과 나중에는 원자력 발전소에서 생산되는 전력을 바로 사용할 수 있었습니다.

인공지능, 원자력 에너지, 정치적 연결고리 등 투자자들이 원하는 모든 요소를 갖춘 페르미는 2025년 10월 공개 상장했을 때 190억 달러 이상의 시가총액을 기록했습니다. 놀랍게도 회사는 당시 수익이나 서명된 고객이 전혀 없었습니다. 이러한 낙관적 전망은 투자자들의 AI 열풍에 편승한 결과였습니다.

그러나 현재 페르미의 주가는 최고점에서 84% 하락했습니다. 텍사스 팬핸들의 5천 에이커 규모 부지인 ‘프로젝트 매터도르’는 대부분 미완성 상태로 남아 있습니다. 이는 시장의 AI 열정이 현실을 앞서간 경고 사례로 평가받고 있습니다.

경영진 교체와 뉴게바우어의 반발

페르미의 이사회는 수개월간 고객 확보에 실패한 뉴게바우어를 최고경영자 직에서 해임했습니다. 최고재무책임자 마일스 에버슨도 함께 떠났습니다. 뉴게바우어는 이를 부당해고라고 주장하며 자신이 공동 설립한 회사의 즉시 매각을 촉구했습니다.

페르미는 공식 성명에서 뉴게바우어가 고용 계약과 회사 정책을 위반하는 행동으로 인해 해임되었다고 밝혔지만 구체적인 사유는 공개하지 않았습니다. 회사는 또한 그를 이사회에서도 제외했습니다. 뉴게바우어는 이사회의 결정을 ‘완전히 잘못된 판단’이라고 비판하며 주주 가치 극대화를 위해 계속 노력하겠다고 선언했습니다.

뉴게바우어는 4월 17일 회사와 이사 3명을 상대로 부당해고 소송을 제기했습니다. 그는 블룸버그에 보낸 성명에서 ‘공동 설립자이자 한 주도 팔지 않은 최대 주주로서 페르미의 미래를 나보다 더 믿는 사람은 없다’고 주장했습니다. 현재 그의 지분은 약 14억 달러 규모로 평가됩니다.

아마존 계약 실패와 프로젝트의 현실

페르미의 계획이 실현되려면 최소한 하나의 주요 고객을 확보해야 프로젝트 자금 조달이 가능했습니다. 회사는 11월 잠재 고객과 1억 5천만 달러 규모의 계약에 합의했으나, 다음 달 이 거래가 무산되었다고 공시했습니다. 이 소식에 주가는 46% 급락했습니다.

뉴게바우어는 비즈니스 인사이더에 이 고객이 아마존이었다고 밝혔으며, 블룸버그는 이를 확인했습니다. 협상은 아마존이 계약 기간을 20년에서 15년으로 단축하려 했고, 매터도르가 페르미가 제시한 것보다 적은 전력을 안정적으로 공급할 수 있다고 추정한 후 결렬되었습니다. 아마존은 협상 내용에 대해 언급을 거부했습니다.

2월 아마릴로 글로브 뉴스는 페르미 부지의 건설이 중단되었다고 보도했습니다. 4월까지도 부지 개선 작업은 대부분 미완성 상태였습니다. 2월 현장을 방문한 한 투자자는 숏셀러 퍼지 판다 리서치에 ‘정말 흙만 있었다. 꿈을 담은 흙덩어리일 뿐이었다’고 말했습니다.

뉴게바우어의 정치적 배경과 과거 사업

텍사스 전직 하원의원의 아들인 뉴게바우어는 1998년 휴스턴 기반의 석유·가스 사모펀드 회사 퀀텀 에너지 파트너스를 공동 설립하며 명성을 얻었습니다. 그는 바넷 셰일 천연가스 채굴에 초기 투자해 큰 수익을 거둔 후 회사를 떠났습니다. 미국 셰일 붐이 시작되는 시점이었습니다.

뉴게바우어는 정치에 깊이 관여했습니다. 그는 텍사스 상원의원 테드 크루즈와 매우 가까워져 텍사스 트리뷴으로부터 크루즈의 ‘고문’이라고 불렸습니다. 또한 릭 페리와도 친분을 맺었으며, 페리가 주지사 재임 중 뉴게바우어의 사유 제트기를 탔다고 텍사스 옵저버가 보도했습니다.

뉴게바우어의 가장 유명한 사업은 2022년 ‘반진보’ 성향의 은행 스타트업 글로리파이에 5천만 달러를 투자한 것입니다. 그러나 이 회사는 이듬해 파산 신청을 했습니다. 현재 그는 글로리파이 파산 관재인으로부터 증권 사기, 투자자 기만, 중대한 과실 혐의로 소송을 당하고 있습니다. 뉴게바우어는 독립 조사에서 자신의 잘못이 없다고 나왔다며 반박하고 있습니다.

에너지 전문가들의 회의적 평가와 시장의 현실

에너지 분석가 팀 슈나이더는 ‘한 명의 임차인이나 프로젝트 자금도 없이 제로에서 170억 와트 규모의 AI 하이퍼캠퍼스로 한 번에 도약하려는 것은 지금 생각해보니 너무 많은 것을 시도한 것’이라고 평가했습니다. 바이든 행정부에서 에너지부 대출 프로그램 담당자였던 지가르 샤는 페르미를 ‘엄청난 규모의 실패’라고 봤습니다.

샤는 은행들이 독립적인 전력망을 갖춘 데이터센터 프로젝트 자금 조달을 꺼린다고 지적했습니다. 여러 전력원에서 전력을 공급받는 전력망이 비용이 많이 드는 현장 발전소보다 더 안정적이기 때문입니다. 페르미는 지역 전력망과 2억 와트 규모의 연결 계약이 있지만, 뉴게바우어는 이를 프로젝트 시작을 돕기 위한 보험으로 설명했습니다.

텍사스만 해도 향후 6년간 피크 전력 수요가 4배 증가해 2억 8천 2백만 와트가 필요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하이퍼스케일러들이 에너지를 많이 소비하는 데이터센터를 계속 건설하려고 하기 때문입니다. 이러한 수요를 어떻게 충족할지는 여전히 불명확합니다.

※ 본 글은 참고 자료이며 개인별 위험·목표는 별도 검토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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